슬기로운 집공생활

초등 자녀의 감정, 자율성, 문해력을 키우는 따뜻한 학습 블로그. 계획표보다 ‘마음 습관’을 먼저 챙기는 초등 공부 루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슬기로운 집공생활.

  • 2025. 3. 6.

    by. 슬집사

    목차

      “우리 아이는 왜 공부를 싫어할까요?”
      “아무리 칭찬해도, 보상을 줘도 소용이 없어요.”
      “기분 좋게 시작해도 금방 짜증을 내고 집중을 못 해요.”

       

      많은 부모가 ‘아이의 공부 의욕 부족’이라는 벽 앞에서 막막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교육심리학은 말합니다.

      “학습 태도는 단지 ‘공부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학습을 받아들이는 심리적 경험의 문제”라고요.

       

      이 글에서는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아이의 학습 동기를 이해하고, 실제로 부모가 어떻게 접근하면 좋은지를 함께 풀어봅니다.

       

       

      학습 동기란?

      학습 동기란 말 그대로, 아이가 공부하고 싶어지는 ‘내면의 힘’을 말합니다. 단순히 성적을 잘 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공부라는 활동을 자기 삶과 연결짓고자 하는 마음이에요. 아이마다 동기를 느끼는 방식은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재미에서, 어떤 아이는 칭찬에서, 또 어떤 아이는 성취감이나 관계에서 동기를 얻습니다. 그 다양한 동기의 원리를 설명해주는 이론이 바로 심리학에서 말하는 학습 동기 이론들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여는 4가지 학습 동기 이론

      아이에게 “공부하자”는 말을 할 때, 그 말이 동기로 작용할지, 거부감으로 작용할지는 아이의 감정 상태와 동기 구조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4가지 이론은 아이의 동기 체계를 이해하고,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실마리가 되어줄 거예요.

       

      1. 자기결정 이론

      “스스로 선택했을 때 힘이 생깁니다”

       

      심리학자 에드워드 데시(Edward Deci)의 자기결정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세 가지 욕구가 충족될 때 동기가 생긴다고 합니다.

       

      • 자율성: 내가 결정하고 있다고 느낄 때
      • 유능감: 나는 할 수 있다고 믿을 때
      • 관계성: 내가 지지받고 있다고 느낄 때

       

      📌 적용 예시

      • 자율성: “오늘 숙제 언제 할까? 네가 정해볼래?”
      • 유능감: “이 문제는 너가 지난번에도 잘했었지. 오늘도 해낼 수 있어.”
      • 관계성: “엄마는 네가 잘하고 못하고보다, 너 마음이 더 중요해.”

       

      부모가 이 세 가지 감정 기반을 채워줄 때, 아이는 “공부는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주도하는 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2. 기대-가치 이론

      “이걸 왜 해야 하는지 납득되어야 해요”

       

      이 이론은 두 가지 심리적 조건이 갖춰져야 동기가 생긴다고 말합니다.

       

      • 기대감: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
      • 가치감: 이걸 하면 나에게 의미가 있다는 느낌

       

      아이가 “이거 해봤자 못할 거야”라고 느끼거나 “이건 재미도 없고 쓸모도 없어”라고 생각하면 아무리 칭찬해도 효과가 없습니다.

       

      📌 적용 예시

      • 기대감을 높이는 말:
        “이거 전에 해본 거랑 비슷해. 네가 해낼 수 있어.”
      • 가치감을 연결하는 말:
        “이 계산법, 우리가 마트 갈 때 쓰는 거야.”
        “이 단어, 네가 좋아하는 만화에도 나왔잖아.”

       

      부모가 아이의 시야를 학습과 현실 사이에 놓아주는 순간, 아이의 “왜 해야 해요?”라는 말은 줄어듭니다.

       

       

      3. 목표 지향 이론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세요”

       

      아이들은 공부를 통해 목표를 설정합니다. 이때 ‘어떤 목표를 향하느냐’에 따라 동기의 질과 방향이 크게 달라집니다.

       

      • 숙달 목표: 배우는 자체에 의미를 둠
      • 수행 목표: 다른 사람보다 잘하려고 함

       

      “100점 맞자!” “누구보다 잘해야 해!” 같은 말은 수행 목표를 자극해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실수나 실패에 약해지고, 자신을 남과 비교하게 됩니다.

       

      📌 적용 예시

      •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한 문제만 더 맞아도 괜찮아.”
      • “너가 스스로 이해하려고 했던 게 더 멋졌어.”
      • “정답보다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해.”

       

      숙달 목표는 자기 비교 기반이기 때문에아이의 자존감과 지속 가능한 학습 태도를 형성하는 데 훨씬 더 유리합니다.

       

       

      4. 내재적 동기 vs 외재적 동기

      “보상보다 즐거움에서 출발해야 해요”
      • 내재적 동기는 공부 그 자체가 재미있거나 배우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낄 때 생깁니다.
      • 외재적 동기는 보상, 칭찬, 성적, 벌점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움직입니다.

      내재적 유형의 동기는 아이의 내면에서 출발합니다. 공부 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을 때, 혹은 새로운 걸 알아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낄 때 생기는 힘이에요. 예를 들어, “수학 문제 푸는 게 퍼즐 같아서 재밌어요.”, “공룡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 이런 말은 모두 내재적 동기를 가진 아이들의 특징입니다.

      반면 외재적 동기는 말 그대로 밖에서 주어지는 동기입니다. 부모의 칭찬, 시험 점수, 보상, 혹은 벌점 같은 것이죠. 예를 들어, “문제 다 풀면 아이스크림 줄게.”,  “숙제 안 하면 게임 금지야.” 이런 식의 조건은 단기적인 학습 참여에는 효과가 있지만, 지속력은 떨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중요한 건, 외재적 동기가 내재적 동기로 전환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 부모가 할 수 있는 실천

      • 처음엔 “문제 풀면 아이스크림”도 OK
      • 하지만 점점 아이 스스로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자율성과 선택권을 동시에 키워줘야 해요.

       

       

      학습동기의 자극하는 실천 전략

       

       

      아이의 학습 동기를 자극하는 네 가지 실천 전략

       

      이제부터는 아이의 마음속 동기를 조금씩 깨워주는 실제 상황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할게요.

       

      1)  아이가 스스로 정하는 목표

      “너는 어떤 목표를 세우고 싶어?”

       

      아이에게 “오늘은 국어문제집 몇 장 할래?”라고 묻기보다, “이 중에서 너가 해보고 싶은 건 뭐야?”처럼 선택권을 주면 내적 동기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천 말하기:

      • “이번 주 네가 가장 잘하고 싶은 과목은 뭐야?”
      • “엄마랑 같이 네 계획표 한 번 만들어볼까?”

       

      이처럼 결정권을 아이에게 주는 말은 ‘공부를 내가 주도하는 일’로 인식하게 해줍니다.

       

       

      2)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는 피드백

      “해냈구나!”

       

      아이에게 “100점이네! 역시 똑똑하네!”보다는 “이 문제 고민 많이 했네, 생각한 흔적이 보여.” 이렇게 과정 중심 피드백을 주면, 아이의 동기는 성적에 묶이지 않고 내면으로 향합니다.

       

      추천 말하기:

      • “네가 고민한 흔적이 보여서 더 대단해.”
      • “이건 맞고 틀리고보다,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정말 멋져.”

       

      3) 실생활과 연결하기

      “이게 진짜 생활 속에서 쓰이네!”

       

      “이거 어디다 써?” 하는 아이에겐, 그 학습이 어디에 쓰이는지를 함께 찾아보세요.

       

      예:

      • 수학 시간 → 마트에서 가격 비교하기
      • 영어 단어 → 여행지 안내판 같이 보기

       

      추천 말하기:

      • “이 단어, 지난 여행 가서 본 간판에도 있었어.”
      • “이 계산법, 엄마가 장볼 때 쓰는 거야.”

       

      학습이 생활과 이어지면, 아이는 단순한 숙제가 아닌 도구로서의 공부를 인식하게 됩니다.

       

       

      4) 학습 방법을 선택하게 하기

      “어떤 방법이 더 편했어?”

       

      문제 풀이든 암기든, 아이가 스스로 학습 전략을 정해보게 하면 ‘공부는 나만의 방식으로 해도 된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요.

       

      추천 말하기:

      • “이거는 글로 외우는 게 쉬웠어? 아니면 그림으로?”
      • “너만의 방법으로 정리해보자!”

       

      자기주도 학습의 시작은 ‘선택권’을 갖는 경험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결론: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건, 결국 감정입니다

      아이의 학습 동기는 지식보다 감정에서 시작됩니다. 칭찬, 인정, 선택권, 실생활과의 연결 등 이 모든 요소는 결국 아이의 감정을 건드리는 자극입니다. 공부를 잘하라는 말보다 “네가 어떤 방식으로 생각했는지 궁금해”라는 태도가, “지금 너의 마음을 먼저 듣고 싶어”라는 말 한마디가 아이에겐 훨씬 큰 동기 부여로 작용합니다.

      학습 동기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지만, 부모의 말 한마디, 기다려주는 자세, 감정의 존중 속에서 천천히, 하지만 단단하게 자라납니다.  혹시 지금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고 있다면, 그건 ‘공부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공부를 대하는 감정의 방식’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이렇게 말해보세요. “지금 네가 어떤 마음인지, 나는 그것부터 알고 싶어.” 그 말 한마디가 아이의 공부 인생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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