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공생활

초등 자녀의 감정, 자율성, 문해력을 키우는 따뜻한 학습 블로그. 계획표보다 ‘마음 습관’을 먼저 챙기는 초등 공부 루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슬기로운 집공생활.

  • 2025. 3. 30.

    by. 슬집사

    목차

      아이는 왜 자꾸 울고 떼를 쓸까?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자꾸 우는 이유, 특히 이유 없이 떼를 쓰는 것처럼 보일 때 당황하고 지치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유아기의 울음과 떼쓰기는 단순한 고집이나 버릇이 아니라, 아이가 가진 감정 조절 능력의 미성숙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유아는 아직 언어적으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거나 논리적으로 설명할 능력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욕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감정이 복잡할 때 울음과 떼쓰기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의 행동 그 자체보다, 그 이면에 숨겨진 **‘이유’**를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떼쓰는 행동의 대표적인 원인들

      아이가 떼를 쓰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욕구 표현의 수단으로 울고 떼쓰기

      아이들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배가 고프거나 졸릴 때, 원하는 장난감을 가지지 못했을 때 아이는 울음으로 욕구를 드러냅니다. 성인의 기준으로는 사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매우 중요한 감정입니다.

       

      2. 감정 조절 능력의 부족

      유아기는 감정을 배우고 조절하는 초기 단계입니다. 화가 나거나 실망한 감정을 다루는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감정이 폭발하듯이 울고 소리를 지르며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3. 관심 받기 위한 행동

      부모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아이는 울거나 과장된 행동을 통해 주목을 받으려 합니다. 특히 형제자매가 있는 가정에서 첫째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4. 환경 변화나 스트레스

      어린이집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이거나 부모의 변화(이사, 직장 문제 등)를 감지한 아이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이 울음과 떼쓰기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5. 부모의 반응 학습

      아이들은 과거에 울거나 떼썼을 때 원하는 것을 얻은 경험이 있다면, 이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모가 일관되지 않게 반응할 경우, 아이는 울음을 하나의 ‘도구’로 인식하게 됩니다.

       

      아이가 울고 떼쓰는 진짜 이유와 효과적인 대응법

       

      감정 뒤의 메시지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울고 떼쓰는 아이의 행동은 단지 겉으로 보이는 현상일 뿐, 그 이면에는 반드시 감정적 또는 심리적 메시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마트에서 바닥에 드러눕고 소리를 지른다고 해서 “버릇없다”라고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합니다. 아이는 단순히 원하는 것이 좌절되었다는 좌절감, 부모의 관심 부족, 또는 피곤함을 표현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아이의 행동을 단속하거나 억누르기보다는, “지금 이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효과적인 대응법: 감정을 다스리는 ‘훈육’의 기술

      감정 조절 교육은 단순히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법을 가르치는 과정입니다. 아이가 떼를 쓸 때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대응해 보세요.

       

      1. 감정에 공감해주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 주는 것입니다. “아, 네가 많이 속상했구나”, “그 장난감을 정말 가지고 싶었지”라는 말 한마디가 아이의 감정을 진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공감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이해받고 있음을 느끼며 안도하게 됩니다.

       

      2. 단호하지만 따뜻하게 경계 설정하기

      감정은 수용하되, 행동에는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화가 났지만, 바닥에 드러눕는 건 안 돼. 대신 내가 안아줄게”와 같이 감정을 이해하면서도 바람직한 행동으로 유도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3. 아이의 감정 표현을 도와주는 도구 활용하기

      감정 카드, 감정 일기, 표정 그림책 등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하여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말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4. 예측 가능한 일상 루틴 제공

      예상 가능한 루틴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규칙적인 식사, 수면, 놀이 시간은 아이가 감정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불규칙한 생활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떼쓰는 행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5. 일관된 반응 유지하기

      부모가 같은 상황에서 매번 다른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혼란스러워하고 더 강한 행동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항상 같은 기준을 유지하며 일관된 태도를 보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이의 감정 조절력은 부모의 반응에서 성장한다

      감정 조절은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라, 환경과 경험을 통해 학습되는 기술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반응을 거울삼아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특히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는 자연스럽게 이를 모방하고 습득합니다.

       

      실제 사례로 보는 감정 조절 훈육

      한 아이는 어린이집 하원 후, 매일같이 집에 가기 싫다고 울면서 바닥에 드러눕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부모가 혼을 내거나 강제로 데려갔지만, 아이의 행동은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이후 부모는 아이에게 “오늘 어린이집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니?”라고 물었고, 아이는 친구와 장난감을 두고 다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부터 부모는 하원 후 아이와 1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아이의 울음과 떼쓰는 행동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이처럼 행동 이면의 감정을 이해하고 접근하면, 문제 행동은 점차 줄어들 수 있습니다.

       

      감정 조절 훈련은 꾸준한 과정이다

      한두 번의 시도로 아이의 떼쓰는 행동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일관된 훈육을 반복함으로써 아이는 점차 자기 조절 능력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감정 조절은 일생을 통틀어 필요한 핵심 능력 중 하나로, 유아기에 기초가 탄탄히 다져져야 합니다.

       

       

      감정을 이해하는 부모가 아이의 정서를 성장시킨다

      아이의 울음과 떼쓰기는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신호입니다. 단순히 문제 행동으로 바라보기보다는 그 속에 담긴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한 반응으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감, 일관성, 그리고 긍정적인 훈육 방법을 통해 아이는 점차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감정 조절은 유아기의 정서 발달과 사회성의 핵심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아이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교육입니다. 지금의 작은 대응이 아이의 정서적 기반을 만들어가는 시작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