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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많이 쓰는 말이 있습니다.
“잘했어!”, “정말 똑똑하네”, “역시 우리 딸!”
칭찬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이 ‘칭찬’이 잘못 사용될 경우, 오히려 아이의 창의성을 억제하고 도전 정신을 꺾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아이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분 좋은 말’을 건네는 것을 넘어서, 사고를 확장시키고 자율적인 탐색을 격려하는 언어 사용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올바른 칭찬 방식과 피해야 할 표현, 그리고 실제 가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칭찬 실천법을 다루겠습니다.
창의력을 자극하는 칭찬의 조건
1.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하라
창의력은 하나의 ‘정답’을 찾는 능력이 아니라,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바라보고 시도하는 유연한 사고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결과가 좋으니 칭찬”하는 방식은 오히려 아이를 ‘정답 중심’ 사고로 유도할 수 있습니다.
- ❌ “이 그림 너무 예쁘다! 너는 진짜 그림 잘 그리는구나!”
- ✅ “이 그림에 여러 색을 섞었네? 어떤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
두 문장의 차이는 결과 칭찬 vs 사고 확장 유도입니다. 후자는 아이가 자신의 시도에 대해 설명하며 창의적 사고를 확장시킬 기회를 갖게 됩니다.
2. 고정형 마인드셋을 피하라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자 캐럴 드웩(Carol Dweck)은 아이의 동기 부여와 성장을 결정짓는 요소로 ‘마인드셋’을 제시했습니다. ‘너는 똑똑해’라는 말은 듣기 좋지만, 고정형 마인드셋을 강화시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나는 원래 똑똑해야 해”라는 압박감을 주면, 새로운 시도나 도전을 회피하게 됩니다. 대신,
- “이 부분을 해결하려고 여러 번 시도했구나. 그게 멋져!”
-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해냈을까? 너만의 방식이 있었구나!”
와 같은 과정 중심, 시도 중심의 칭찬은 아이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도록 이끕니다.
3. 구체적이고 관찰 기반의 표현 사용
막연한 칭찬은 아이에게 별다른 인식 없이 흘러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모가 구체적으로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말하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의미를 더 깊이 인식하게 됩니다.
- ❌ “너 진짜 잘했어!”
- ✅ “블록을 한 줄씩 정리해서 쌓았네. 구조물을 만들 때 순서를 생각한 거구나?”
이러한 구체적 언어는 아이가 자신이 한 행동의 ‘의미’를 되짚고, 이후 창의적 활동에서 사고의 연결 고리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피해야 할 칭찬 표현: 창의력을 막는 말
1. “너는 천재야”, “역시 넌 다르네”
이런 표현은 일시적으로 아이의 기분을 좋게 만들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완벽주의, 실패 회피, 비교 의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창의성은 시도와 실패 속에서 피어나는데, 이런 말들은 아이로 하여금 “항상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게 됩니다.2. “엄마가 원하는 대로 했구나”, “말 잘 들었네”
순응을 강조하는 표현은 자율성과 문제 해결력을 약화시킵니다. 창의적 사고는 스스로 ‘왜’와 ‘어떻게’를 고민하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지시를 잘 따르는 아이가 아니라 자기 생각이 뚜렷한 아이로 키우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3. 비교를 통한 칭찬: “동생보다 더 잘했네!”, “○○보다 똑똑하구나”
비교는 동기를 자극하기보다, 경쟁과 불안, 상대평가를 학습하게 만듭니다. 창의성은 비교가 아닌 자기 내면의 동기에서 나와야 지속됩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기준으로 아이를 판단하는 방식은 피해야 합니다.
실천 편: 창의력을 키우는 칭찬 실전 노하우
1. 아이의 선택과 결정에 주목하라
무언가를 만들었거나 표현했을 때, 그 ‘선택’에 대해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왜 그렇게 했어?”가 아닌, “그렇게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다른 방법도 생각해 봤어?”와 같은 질문은 아이가 다양한 사고의 관점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열린 질문으로 대화하기
- “이걸 만들게 된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온 거야?”
- “다음엔 어떤 걸 해보고 싶어?”
- “이걸 보니 어떤 생각이 들어?”
이런 질문은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언어화하는 능력, 즉 메타인지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열린 질문을 던지는 부모의 태도는 아이가 자신의 시도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3. ‘과정의 가치’를 매일 말로 표현하라
무언가 결과가 좋지 않아도 “계속 시도해 본 게 멋졌어”, “어렵다고 느껴졌을 텐데 끝까지 해봤구나”라는 피드백은 실패 속에서도 성장을 배우는 태도를 길러줍니다. 부모가 결과가 아니라 시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문장을 반복해서 사용하면, 아이는 점점 더 창의적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4. 아이의 ‘시도’를 발견해서 말로 꺼내기
창의적인 활동은 결과보다 시도와 탐색의 흔적에서 비롯됩니다. 아이가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풀려고 했거나, 전과 다른 표현을 시도했을 때 그 ‘시도 자체’를 언급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 “이번에는 스티커를 가로로 붙였네. 지난번과 다르게 해보려고 했구나.”
- “이 인형 놀이에서 목소리도 바꿔가며 이야기했네? 스토리를 만든 거야?”
이처럼 아이가 스스로 한 ‘변화’, ‘도전’, ‘선택’을 부모가 구체적으로 알아봐 주는 말은 아이에게 큰 자신감과 동기를 줍니다. 창의력은 정해진 방식이 아니라 자신만의 시도를 반복하면서 성장하는 능력이기 때문에, 부모의 언어가 그 시도를 인정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5. 아이와 함께 칭찬을 ‘대화형’으로 만들기
칭찬은 일방적인 감탄보다는 아이의 생각을 확장시키는 대화형 구조가 될 때 창의력을 자극합니다. 즉, “잘했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말 이후에 아이와 함께 생각을 나누며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시 대화:
- 부모: “이걸 그리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어?”
- 아이: “음… 어제 공원에서 본 나무가 멋졌어.”
- 부모: “아, 그래서 초록색을 이렇게 많이 썼구나! 다른 색으로도 나무를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칭찬을 매개로 한 질문 → 대답 → 연결된 확장 질문 구조는 아이의 사고를 더 깊이 있게 끌어올립니다. 이 과정은 아이가 스스로의 생각을 말로 정리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자기 성찰적 사고, 즉 메타인지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말의 힘
아이의 창의성은 거창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닌, 매일 듣는 말에서 자랍니다. 부모가 자주 쓰는 말의 패턴, 아이의 행동에 대해 해석하고 반응하는 방식이 바로 아이의 사고방식과 자기 인식의 틀을 형성합니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거기서 출발한 칭찬을 해보세요. 아이가 선택한 이유, 만들어낸 의미를 함께 나누는 것만으로도 창의력은 한 걸음 더 자라납니다.
결론: 창의적인 아이는 부모의 말에서 자란다
말의 습관이 사고의 습관이 된다
창의력을 키우는 아이로 자라기 위해 필요한 건, 무한한 재능이 아니라 그 아이의 생각과 시도를 존중해 주는 언어 환경입니다. 과정에 주목하고, 결과가 아닌 사고와 시도에 의미를 부여하는 부모의 칭찬은 아이의 유연한 사고, 자기 주도성,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이끌어냅니다.
반면, ‘똑똑하다’, ‘잘한다’, ‘비교 칭찬’ 같은 표현은 오히려 아이를 정답 중심, 순응 중심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의 언어는 단순히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아이의 두뇌를 자극하는 창의 환경의 일부가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말의 방향을 바꿔보세요. 창의적인 아이는, 부모의 말속에서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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