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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는 사고력의 기초가 형성되는 결정적인 시기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언어적 표현 능력과 사고 구조가 함께 발달하면서, 말하기 활동을 통해 생각을 조직하고 표현하는 힘을 키워나갑니다. 하지만 단순히 ‘말을 많이 한다고’ 사고력이 발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춘 구조화된 말하기 놀이를 통해 언어적 사고, 논리적 추론, 창의적 표현력을 유도해야 실질적인 사고력 향상이 가능합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초등 저학년(1~3학년) 가정이나 교실에서 쉽고 실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말하기 놀이 6가지를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소개합니다. 실제 사례와 연령 특성을 고려해 각 놀이의 교육적 효과도 함께 설명드리니, 오늘부터 바로 실천해 보세요.
1. 그림 설명 릴레이 놀이
활용 연령: 초등 1~2학년
준비물: 다양한 그림카드 혹은 잡지 속 장면 그림이 놀이는 한 장의 그림을 보고 아이가 그 장면을 설명한 뒤, 다음 아이가 그 이야기를 이어서 상상으로 덧붙이며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아이가 “강아지가 공원에서 놀고 있어요.”라고 말하면, 다음 아이는 “그 옆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풀숲에 숨어 있어요.”와 같이 이어갑니다.
사고력 효과:
이 놀이는 단순히 그림을 묘사하는 수준을 넘어, 그림 속 상황을 관찰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아이는 장면을 설명하며 관찰 → 해석 → 이야기 구성이라는 사고의 흐름을 따라가게 되며, 이는 자연스럽게 언어적 조직 능력과 사건을 시간 순서로 연결하는 논리적 사고력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이어 말하기 과정에서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 흐름을 이해한 뒤 말을 덧붙여야 하기 때문에, 순차적 사고력과 상상력이 동시에 자극됩니다.
실제 사례:
서울에 사는 초등 2학년 민지(가명)는 처음엔 그림 속 사물을 나열하듯 묘사하던 수준에서, 이 놀이를 2주 정도 반복하자 이야기를 맥락 있게 연결하고, 인물의 감정까지 유추하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2. 무엇일까요? 추리 말하기 게임
활용 연령: 초등 1~3학년
준비물: 일상 사물(예: 연필, 우산, 신발 등)부모나 교사가 마음속으로 한 가지 사물을 떠올린 후, 그것의 특징을 하나씩 말하며 아이가 맞추는 놀이입니다. 예:
“이건 길쭉하고, 항상 필통 속에 있고, 글씨를 쓸 때 써요.”사고력 효과:
이 활동은 아이가 들은 단서를 바탕으로 머릿속에서 가능한 사물을 좁혀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귀납적 추론과 유추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됩니다. 즉, 개별적인 정보들을 종합하여 전체의 실체를 추리하는 능력, 다시 말해 논리적 추론 능력과 범주화 사고를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아이가 단서를 효과적으로 정리하고 말할 때는 핵심 정보 선택 능력과 표현력도 함께 발달하게 됩니다.
놀이 팁:
아이와 역할을 바꿔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설명하고 어른이 맞추는 구조로 바뀌면, 언어 선택과 정보 조직 능력이 더 활발히 발달합니다.3. 말놀이 동시 완성하기
활용 연령: 초등 1~2학년
준비물: 빈 종이, 연필‘○○하면 생각나는 것’이라는 주제로 동시를 만들어봅니다.(예 : 봄 하면 생각나는 것) 아이는 “벚꽃, 나비, 따뜻한 햇살” 등 떠오르는 단어를 말하고, 이를 짧은 문장으로 구성하며 동시를 완성해 갑니다.
사고력 효과:
이 놀이에서는 특정 주제에서 연상되는 단어를 떠올리고, 그것을 짧은 문장이나 감성적인 문구로 조직하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하는 힘(확산적 사고)**을 기르게 되고, 단어들 간의 의미 관계를 인식하면서 언어적 범주화 능력과 감각 기반 표현력이 강화됩니다. 또한 동시를 구성하는 과정은 내면의 감정이나 생각을 외부로 표현하는 창의적 활동이기 때문에, 정서 표현력과 창의적 구성력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실제 사례:
부산의 한 교사는 매주 금요일 이 활동을 수업 마무리로 진행했는데, 8주 후 학생들의 글쓰기에 등장하는 어휘가 확연히 다양해졌고, 문장 구성 능력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고 전했습니다.4. 상황극 즉흥 말하기 놀이
활용 연령: 초등 2~3학년
준비물: 간단한 역할카드 (예: 아빠, 선생님, 친구 등)주어진 역할카드를 뽑아 상황극을 진행합니다.
예 : 상황 – “친구와 놀고 싶은데 친구는 숙제를 먼저 하고 싶어 해요. 어떻게 말할까요?”
사고력 효과:
역할을 부여받고 가상의 상황에 맞는 대사를 즉석에서 만들어야 하는 이 놀이는, 아이가 상황을 분석하고 감정을 추론한 후 적절한 반응을 선택하는 인지적 사고 과정을 유도합니다. 특히 갈등 상황이나 협력이 필요한 장면에서 대사를 구성할 때는 문제 해결 능력, 감정 조절 능력, 공감력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이는 결국 사회적 사고력(Social Cognition)과 도덕적 판단 능력까지 확장되어, 교실이나 또래 관계 속 실제 상황에서 더 바람직한 대처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놀이 팁:
친구와 대화하듯 연기하되, 정답을 유도하지 말고 다양한 표현을 존중해 주세요. 아이는 갈등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5. 이야기 완성 빙고
활용 연령: 초등 2~3학년
준비물: 빙고판(각 칸에 단어 삽입), 그림 주사위빙고판에 단어를 써놓고 주사위를 굴린 뒤, 나온 칸의 단어를 활용해 짧은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 놀이입니다.
예: ‘자동차’, ‘비’, ‘빨간 모자’가 나왔다면 → “비 오는 날, 빨간 모자를 쓴 아이가 자동차를 기다리고 있었어요.”사고력 효과:
무작위로 제시된 단어들을 조합해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 활동은 비연속적 정보를 연결하는 융합적 사고력을 효과적으로 자극합니다. 아이는 각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고, 그것들이 논리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을 구성하면서 창의적 연결 사고와 문맥 형성 능력을 동시에 발전시킵니다. 특히 말이 되지 않을 것 같은 단어들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논리력의 균형이 필요하며, 이는 이야기 구성의 유연성과 사고의 확장성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줍니다.
놀이 팁:
단어는 아이가 직접 선택하게 하거나, 하루 주제를 정해서 관련 단어로 구성하면 더 흥미도가 올라갑니다.6. 하루 속 이야기 말하기
활용 연령: 초등 1~3학년
준비물: 없음잠들기 전, 혹은 저녁 식사 시간에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 형식으로 말해보게 합니다.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누가(주인공)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를 중심으로 구성하도록 도와줍니다.
예: “체육 시간에 넘어졌을 때 친구가 손을 잡아줘서 고마웠고, 나도 다음엔 도와줘야겠다고 느꼈어요.”
사고력 효과:
이 활동은 아이가 하루를 회상하면서 기억을 재구성하고, 시간 순서에 따라 사건을 배열하며 설명하는 능력, 즉 서사 구조의 이해와 구성력을 기르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일상의 사건에 감정을 덧붙이며 말하게 되면, 정서 인식 능력과 자기감정 표현력이 동시에 향상됩니다.
아이는 그날 있었던 일 중 어떤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할지 선택하면서 핵심 추출 능력과 요약력을 키우고, 반복할수록 '자기반성적 사고(Self-reflective thinking)'가 함께 길러집니다. 이는 학습 전반의 사고 구조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실제 사례:
한 학부모는 이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아이가 감정을 설명하는 어휘 사용이 풍부해졌고, 일상 속 갈등 상황을 대화로 해결하는 능력도 생겼다고 말했습니다.말하기 놀이는 사고력 발달의 자연스러운 시작점
초등 저학년 시기에는 지식을 많이 아는 것보다 생각하는 힘, 곧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말하기 놀이는 복잡한 준비 없이도 일상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으며, 아이의 언어 능력과 인지 구조를 자연스럽게 발달시키는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오늘 소개한 6가지 말하기 놀이는 모두 정답을 맞히는 활동이 아닌,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고 정리하여 표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아이의 사고력은 특별한 교재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 나누는 짧은 대화, 재미있는 말놀이, 사소한 이야기 시간 속에서 자랍니다. 부모나 교사가 아이의 표현을 경청하고 존중해 주는 태도만으로도, 말하기 놀이는 아이에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수업이자,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훈련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말하기 놀이는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고력 교육의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출발점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아이와 함께 말로 사고를 키워가는 놀이를 시작해 보세요.'학습·심리·부모코칭'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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