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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학습의 핵심은 ‘계획’이 아닌 ‘동기’
“계획표는 매번 잘 세우는데, 왜 공부는 안 할까요?”
“예쁜 플래너 사줬더니 하루 이틀만 하고 손도 안 대요.”많은 부모님들이 이런 고민을 하곤 합니다. 실제로 계획을 세우는 일보다 그 계획을 실행하는 일이 훨씬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실행력을 만들어주는 핵심 요소가 바로 ‘동기’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촘촘하게 구성한 학습 계획표도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시기는 자기 주도성과 학습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이때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계획표를 짜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배우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게 도와주는 일입니다.
이 글에서는 계획보다 중요한 ‘동기’라는 주제에 대해, 실제 사례와 함께, 성향별 접근법, 그리고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대화법과 환경 조성법까지 자연스럽게 풀어보려 합니다.동기를 모르면, 계획도 실행되지 않는다
믾은 학생들이 새 학기가 되면 늘 플래너를 새로 꾸미며 의욕적으로 출발합니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계획표는 책상 한구석에 밀려나기 일쑤죠. 이럴 땐 부모도 아이도 “계획을 못 지켰다”는 사실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과연 아이가 그 계획을 지킬 ‘이유’를 마음속에 갖고 있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비슷한 또래의 한 아이는 글쓰기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목표가 생긴 후, 스스로 계획표를 만들고 매일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계획을 세웠느냐’가 아니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가 있었느냐에 있습니다.공부를 지속하게 만드는 힘, 아이 마음속에서 찾아야
많은 부모들이 학습 계획표를 지도할 때, 일정과 분량을 먼저 챙깁니다. 그러나 아이는 일정보다 “내가 왜 이걸 해야 하지?”라는 감정과 이유가 먼저 설득되어야 움직입니다. 외적인 보상, 예를 들어 “시험 잘 보면 장난감 사줄게” 같은 말은 일시적인 자극이 될 수는 있어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 스스로 흥미를 느끼거나, “내가 하면 잘할 수 있어”라는 믿음이 생길 때 공부는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는 수학 문제를 풀다가 “이거 게임처럼 풀면 재밌지 않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수학 시간은 숙제가 아닌 놀이처럼 느껴졌고, 아이는 매일 자발적으로 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동기는 ‘즐거움’, ‘의미’, ‘자기 효능감’과 같은 내면의 자극에서 나옵니다.아이마다 다른 동기 자극 포인트, 성향부터 살펴보자
아이의 성향을 알면 어떤 방식으로 동기를 자극해야 할지 방향이 잡힙니다. 어떤 아이는 경쟁심이 강하고 도전 욕구가 커서 “이 문제 풀면 더 어려운 문제도 풀 수 있겠네!” 같은 말에 불끈하죠. 반면 감정이 예민한 아이는 부모의 말투 하나에도 쉽게 위축되거나 반대로 크게 기뻐하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에게는 “이 부분 할 때 집중력이 진짜 좋았어” 같은 따뜻한 피드백이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또 호기심이 많고 산만한 아이는 학습 자체보다 '선택권'에 반응합니다. “이 문제 먼저 할래, 아니면 이거부터 해볼까?” 선택지를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내가 선택했다’는 느낌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반대로 변화를 싫어하고 안정감을 중시하는 아이도 있죠. 이런 아이는 루틴이 정해진 학습 환경에서 훨씬 편안하게 집중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게 하면 아이는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의 동기를 찾으려면 먼저 그 아이의 성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공부를 아이의 언어로 ‘설명’해줘야 한다
“공부해라”는 말만으로는 아이는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공부의 맥락과 목적을 아이 눈높이로 설명해주는 말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거 배우면 네가 좋아하는 게임 만들기에도 쓰일 수 있어” 혹은 “이 단어를 알면 책 읽을 때 훨씬 재미있을걸?” 과 같이 아이가 직접 관심 갖는 활동이나 취미와 연결해 설명해주면, 공부가 ‘내 이야기’로 바뀝니다.
또, 한 아이는 “나는 글쓰기를 싫어해요”라고 말했지만, 이야기를 지어내는 건 좋아했어요. 그래서 “이야기 지어보는 걸 글로 써볼래?”라고 접근했더니, 오히려 자발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관심을 발견하고, 공부와 연결해주는 대화가 중요한 이유입니다.작은 성공이 큰 동기를 만든다
동기는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 작은 성취를 통해 쌓여 갑니다. 매일 글을 한 줄만 쓰는 것, 하루에 수학 문제 한 문제만 푸는 것도 시작입니다. 이런 작은 목표를 실천해내고 나면 아이는 자신이 뭔가를 해냈다는 감정을 느끼고, 그게 곧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부산의 한 초등학생은 글쓰기를 너무 어려워했지만, “하루에 한 줄만 써보자”는 엄마의 제안에 부담 없이 시작했습니다. 두 달 뒤에는 자발적으로 글쓰기를 하게 되었고, 학급 글쓰기 대회에서 상도 받았다고 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결과를 바라기보다, 아이가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작은 발판을 마련해주는 일입니다.
동기는 선택에서 시작된다
학습을 강요하면 아이는 마음을 닫습니다. 하지만 선택의 기회를 주면, 아이는 자발적으로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 학습할 순서를 정할 때 “오늘은 책 읽기 먼저 할래, 문제집 먼저 할래?”라고 묻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통제감이 생기고 책임감도 함께 커집니다. 이건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아이에게 “너도 결정할 수 있어”라는 자율성과 존중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선택’은 아이의 내적 동기를 키우는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전문가도 강조하는 동기 중심 학습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상담 교사로 일하는 김예진 선생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에게 공부의 의미를 말로 알려주기보다, 직접 경험하게 해주는 게 더 중요해요. 작은 성공, 자기 주도로 한 활동, 그 기억이 동기를 만들고 유지시켜요.”
결국 아이는 ‘이유를 알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해보고 잘된 경험이 누적되면서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말 한마디가 아이의 동기를 살린다
아이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데 가장 강력한 도구는 바로 부모의 말입니다. “왜 또 안 해?”, “계획 안 지켰지?” 이런 말은 아이에게 의욕을 꺾는 칼날이 됩니다.
반대로 “오늘 어떤 게 어려웠는지 이야기해볼래?”, “지금 할래, 좀 이따 할래? 네가 정해봐.” 같은 말은 아이에게 자기 결정감과 신뢰감을 줍니다.
말 하나만 바꿔도, 아이의 마음속 학습 동기가 깨어날 수 있습니다.
결론 : 계획보다 먼저 찾아야 할 것, 아이의 ‘이유’
아이에게 학습 계획표는 도구일 뿐입니다. 그 계획을 움직이게 하는 진짜 힘은, 아이 스스로 마음속에서 만들어내는 ‘이유’, 즉 동기입니다. 지속 가능한 학습은 ‘동기 → 계획 → 실천’의 순서로 이어집니다. 아이의 계획이 자꾸 흐트러진다면, 계획표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동기를 먼저 찾아주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아이에게 이렇게 한마디 건네보세요.
“넌 어떤 공부할 때 재미있다고 느껴?”
그 질문이 아이에게 학습의 방향을 찾게 해주는 첫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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