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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 동기는 왜 생기지 않을까?
초등 아이의 학습 동기, 부모의 질문으로 바뀝니다
"공부 하기 싫어."
“오늘 공부 안 할래.”
“왜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원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공부하라고 해요?”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말을 들어봤을 것입니다. 자녀가 공부를 거부할 때마다 잔소리를 줄이고, 계획표를 다시 짜보기도 하고, 보상도 시도해보지만 어느 순간 또다시 원점. 아이에게는 학습을 향한 ‘내면의 불꽃’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것 같죠.
하지만 아이의 동기 부재는 단지 게으르거나,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많은 경우, 아이의 생각을 꺼내주고 스스로 의미를 찾게 하는 ‘부모의 질문’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질문은 아이의 사고를 자극하고, 감정을 정리하게 하며, 내면의 동기를 건드리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초등 저학년 아이가 학습에 흥미를 잃었을 때, 부모가 던질 수 있는 동기를 깨우는 질문의 유형과 실제 대화법을 소개합니다. 아이의 공부에 다시 불이 붙게 하는 방법,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세요.
학습 동기, 명령보다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많은 부모가 아이가 공부를 거부할 때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안 하면 나중에 큰일 나.”
“어제도 안 했잖아. 오늘은 꼭 해!”
“그럼 안 하고 싶으면 그냥 하지 마!”하지만 이 말들은 아이의 행동을 멈추게 하기는 해도,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면의 질문에는 어떤 답도 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아이는 점점 학습을 부모가 시키는 ‘외부 요구’로 인식하고, 자기 안에서 동기를 키울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그럴수록 필요한 건 명령이 아니라, 질문입니다. 질문은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왜 공부해야 돼?”라는 아이의 물음에, “그래, 너는 왜 해야 된다고 생각해?”라고 되묻는 부모의 한마디가, 아이의 머릿속에서 그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합니다.
교육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질문 중심의 접근을 '자기 탐색형 동기 유도(Self-motivated inquiry)'라고 부릅니다. 아이에게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아이 스스로 의미를 찾아가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초등 저학년에게 통하는 '좋은 질문'의 조건
질문이라고 해서 아무 말이나 던지는 것이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 아이는 언어적 추론 능력과 감정 표현력이 아직 성숙 단계에 있기 때문에, 질문은 단순하지만 명확해야 하며, 판단이 아닌 호기심의 톤으로 전달되어야 합니다.
좋은 질문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부정이 아닌 긍정을 전제로 한다
예: “왜 이렇게 안 해?” → ❌
“어떨 땐 더 잘 되던데, 그때는 뭐가 달랐을까?” → ✅ - 선택권을 줄 수 있는 구조로 묻는다
예: “할 거야, 말 거야?” → ❌
“문제집 먼저 할까, 독서록 먼저 할까?” → ✅ - 감정을 묻고, 공감을 바탕으로 확장한다
예: “왜 짜증 내?” → ❌
“이 과제 할 때 좀 답답했어?” → ✅ - 정답을 유도하지 않고 열린 구조로 묻는다
예: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알지?” → ❌
“넌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 ✅
이처럼, 아이의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질문의 구조를 고민하는 것이 결국 아이 스스로의 사고력과 동기 형성으로 이어집니다.
상황별, 학습 동기를 자극하는 부모의 질문 예시
다음은 실제 부모들이 활용할 수 있는 상황별 질문 예시입니다. 단순한 문장이지만, 질문 하나로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실 거예요.
📘 상황 1. 공부 시작 전, 아이가 집중을 피할 때
“오늘 뭐가 제일 하기 싫어?”
“내가 도와주면 더 쉬울까, 혼자 하면 더 좋을까?”
“시작 전에 딱 3분만 이야기하고 갈까?”📗 상황 2. 공부 도중 짜증을 내거나 중단할 때
“이 문제를 보니까 뭐가 제일 어렵게 느껴졌어?”
“쉬운 문제부터 해보고 싶은 거야?”
“그 기분, 이름 붙인다면 어떤 기분일까?”📙 상황 3. 성적이나 결과에 실망했을 때
“이번엔 어떤 부분이 아쉬웠어?”
“다음엔 어떤 방식으로 해보면 좋을까?”
“잘한 점은 뭐였다고 생각해?”이런 질문들은 단지 문제 해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사고를 확장하도록 돕는 심리적 구조를 제공합니다.
질문을 던지는 ‘순간’보다 중요한 것은 ‘반응하는 방식’
질문은 던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대답을 듣는 부모의 태도입니다. 아이 입장에서 진심으로 궁금해하고, 판단 없이 들어주는 태도는 그 자체로 아이에게 “내 생각이 존중받고 있구나”라는 신호를 줍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그냥 재미없어. 하기가 싫어.”라고 말했을 때, “그럼 어떡하자는 거야?”가 아니라 “재미없다고 느낀 이유를 한 가지만 얘기해줄래?”라고 되묻는다면, 아이는 ‘이야기해도 되는 분위기’를 느끼고 자신의 감정을 더 구체화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방식은 자연스럽게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 사고 구조 형성, 학습 자존감 향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아이의 내면을 여는 질문, 어떻게 시작할까?
심리학자 카를 로저스(Carl Rogers)는 “진정한 대화는 질문에서 시작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단지 정보를 얻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상대방이 스스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거울 같은 질문’을 의미합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에게도 이 원리는 똑같이 적용됩니다. 아이는 부모의 질문을 통해
“내 생각은 뭐지?”
“내가 원하는 건 뭘까?”
“나는 어떤 방식이 편할까?”를 탐색하게 되고,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외부 명령이 아닌 내면의 의지로 학습에 접근하는 습관이 형성됩니다. 부모가 던지는 단 한 문장의 질문이, 아이의 생각을 열고 감정을 다스리게 하며 행동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질문은 아이의 공부를 ‘스스로 하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초등 저학년 시기, 공부를 ‘시키는 일’로 만드는 순간 아이의 내면에서는 학습 동기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스스로 의미를 찾게 해주는 대화가 반복된다면 아이는 공부를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그 시작은 거창한 계획표도, 멋진 공부방도 아닌 하루 한 문장의 따뜻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오늘 아이와의 대화에서, “오늘 공부할래 안 할래?”가 아니라 “너는 오늘 뭐부터 해보고 싶어?”라고 묻는 것. 바로 그 순간, 아이의 공부는 ‘스스로 시작된 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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