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공생활

초등 자녀의 감정, 자율성, 문해력을 키우는 따뜻한 학습 블로그. 계획표보다 ‘마음 습관’을 먼저 챙기는 초등 공부 루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슬기로운 집공생활.

  • 2025. 4. 9.

    by. 슬집사

    목차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거나 흥미를 느끼지 않을 때 큰 걱정을 하곤 합니다.

       

      “얘가 커서 뭐가 될까?”

      “이러다 뒤처지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이 당연히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는 데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으며, 이를 잘 이해하고 다뤄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있어 공부란 ‘지금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는 노력’이며, ‘비교당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의 자존감과 직결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두기보다는, ‘학습 자체에 대한 흥미와 긍정적 태도’를 기르는 것이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됩니다.

       

       

      학습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첫걸음은 ‘자율성’입니다

      아이의 학습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한 핵심은 자율성입니다. 이는 단순히 아이 마음대로 하게 둔다는 뜻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모가 학습을 통제하는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성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아이가 학습에 흥미를 잃게 만들고, 내면 동기를 약화시킵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문제집을 풀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오늘은 어떤 과목을 먼저 해보고 싶어?”라고 물어보는 식으로 대화의 방향을 바꿔보세요. 작은 선택권이 주어질 때 아이는 자신이 학습을 ‘주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이는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과정’을 칭찬하면 아이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시험을 잘 봤을 때 “우와, 이번에 90점이나 받았네!”라고 결과 중심의 칭찬을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내면 동기를 키우는 칭찬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문제 많이 틀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게 대단해”와 같은 말은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노력과 끈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어 줍니다.

      성취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춘 피드백은 아이를 학습이라는 긴 여정에서 지치지 않게 해주는 가장 큰 동력이 됩니다.

       

       

      일상 속 ‘호기심’을 자극하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학습은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짜 배움은 일상 속에서 일어납니다. 함께 마트를 가서 가격표를 보며 덧셈과 뺄셈을 이야기하거나, 저녁 식사를 준비하면서 채소가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자라는지 이야기해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호기심은 자라납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 이하의 아이들에게는 흥미와 놀이 중심의 접근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재미와 관련된 활동은 기억에도 오래 남고, 자연스럽게 학습과 연결됩니다.

       

       

      아이가 학습을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

       

      부모의 감정이 아이의 학습 태도에 미치는 영향

      부모가 느끼는 감정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부모가 아이의 학습에 대해 초조하고 불안한 감정을 갖고 있을 경우, 아이도 학습을 ‘부담스럽고 긴장되는 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반대로, 부모가 “괜찮아, 실수할 수도 있지”, “이건 잘 모르겠지만 함께 알아보자”라고 여유로운 태도를 보일 때 아이도 학습을 ‘도전해 볼 수 있는 일’로 인식하게 됩니다.

      학습의 주체는 아이지만, 그 과정을 감정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은 부모입니다. 이 역할이 학습 태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힘이 됩니다.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실패를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문화는 아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실수나 실패를 할 때마다 실망하거나 혼을 내는 부모의 태도는 아이에게 학습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고, 도전을 회피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틀렸을 때 “이거 또 틀렸어?”라는 말 대신 “이건 좀 어려웠지? 어디서 헷갈렸는지 같이 살펴볼까?”라고 말해주는 것이 훨씬 더 아이의 사고력과 자존감을 지켜주는 방법입니다.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회복력입니다.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아이의 진짜 실력입니다.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학습’이라는 여정

      아이의 학습은 단기간에 결과를 바라는 성격의 것이 아닙니다. 특히 인지 발달과 정서 발달은 연령별로 매우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지금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고 해서, 아이의 미래를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초등학교 때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아이가 중학교에 올라가서 갑자기 호기심이 폭발하거나, 고등학교 때부터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몰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그 속에서 자기만의 흥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사례로 보는 긍정적 변화의 과정

      어떤 부모는 아이가 게임에만 몰입해 있는 모습에 지쳐버렸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게임을 즐기는 이유가 ‘문제 해결의 재미’에 있다는 걸 깨달은 후, 보드게임, 추리게임 등을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워주었습니다. 이후 아이는 학교 수학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공부 자체보다 ‘생각하는 재미’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초등 3학년 아이가 글쓰기를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엄마는 아이의 일상 이야기를 글로 적어주는 방식으로 글쓰기를 시작했고, 이후 아이는 점차 자신이 직접 쓰고 싶은 욕구를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짧은 일기부터 만화 대사까지 즐겨 쓰는 아이로 바뀌었습니다.

       

       

      학습은 성적이 아닌, ‘마음의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공부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가 학습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성적보다 더 오래가며, 아이의 전 생애에 걸쳐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는 아이의 성적을 걱정하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강요와 통제 대신, 자율성과 신뢰를 주는 환경이야말로 아이의 진짜 배움과 성장의 시작점이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는 배우고 있습니다.

       

      그 배움이 즐겁고 의미 있는 여정이 되도록, 부모의 심리적 지지와 감정적 여유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시리즈 전체를 처음부터 다시 보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 ‘부모 심리 코칭 시리즈’ 처음부터 보기

       

      학습 동기가 없는 아이, 부모가 먼저 알아야 할 심리학 이야기

      “우리 아이는 왜 공부를 싫어할까요?”“아무리 칭찬해도, 보상을 줘도 소용이 없어요.”“기분 좋게 시작해도 금방 짜증을 내고 집중을 못 해요.” 많은 부모가 ‘아이의 공부 의욕 부족’이

      miracle-dobel.com